"전세가 무조건 유리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전세자금대출 금리와 전월세전환율, 그리고 월세 세액공제까지 다 따져보면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전세가 싸다, 월세가 비싸다"는 감이 아니라, 실제 숫자로 두 선택지를 비교해본다.
한 줄 요약 보증금 3억 원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전세자금대출(금리 4%)의 연간 이자는 1,200만 원이고, 같은 금액을 월세로 환산(전월세전환율 5.5%)하면 연 1,650만 원입니다. 월세 세액공제(최대 17%, 연 1,000만 원 한도, 2026.7.1 개정 기준)를 반영해도 월세 쪽이 여전히 연 280만 원 정도 더 비쌉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은 DSR에 원칙적으로 안 잡히지만, 1주택자는 2025년 10월부터 이자상환분이 DSR에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보증금 3억 원짜리 집을 구한다고 가정해보자.
전세자금대출로 조달할 경우 (금리 연 4% 가정)
- 연간 이자: 1,200만 원
- 월 부담: 약 100만 원
같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전월세전환율 5.5% 가정)
- 연간 환산 임대료: 1,650만 원
- 월세: 약 137만 5천 원
숫자만 보면 전세대출 쪽이 훨씬 저렴해 보인다. 하지만 월세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빼놓으면 안 된다.
월세 세액공제까지 반영하면
**월세 세액공제는 총급여 5,500만 원 이하는 17%, 5,500만~8,000만 원 이하는 15%**가 적용되고, 공제 대상 월세는 연 1,000만 원까지만 인정된다(2026년 7월 1일 시행령 개정 기준). 무주택 세대주여야 하고, 임대차계약서 주소와 주민등록상 실거주 주소가 일치해야 한다.
앞의 예시에 이 공제를 반영해보면, 연간 1,000만 원 한도로 17% 공제 시 최대 17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걸 빼고 계산해도 월세의 실질 부담은 연 1,480만 원 수준으로, 전세대출 이자(1,200만 원)보다 여전히 280만 원가량 더 비싸다.
즉 이 조건에서는 세액공제를 감안해도 전세자금대출 쪽이 유리하다. 다만 이 결과는 금리와 전월세전환율 수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인 비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금리가 오르면 전세대출이 불리해지고, 전환율이 낮은 지역이라면 월세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DSR 적용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전세자금대출은 원칙적으로 DSR 규제 대상이 아니다. 무주택자가 받는 일반 전세자금대출이나 버팀목 같은 정책성 전세대출은 지금도 DSR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예외가 생겼다. 2025년 10월부터 1주택자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전세를 얻을 때는, 전세대출의 이자상환분만 DSR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원금은 전세 만기 시 보증금으로 상환하는 구조라 반영되지 않는다.) 즉 본인 집은 세를 주고 다른 곳에서 전세로 사는 1주택자라면, 예전과 달리 이제는 DSR 여력을 일부 소진하게 됐다는 뜻이다.
2026년 현재는 무주택자의 고액 전세대출까지 DSR에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전세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본인이 무주택자인지 1주택자인지에 따라 DSR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는 점을 은행 상담 시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그 밖에 고려할 것들
목돈 여력: 전세는 보증금이라는 목돈이 필요하고, 대출을 받더라도 대출이 안 되는 일부(자기부담금)는 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월세는 초기 목돈 부담이 훨씬 적다.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 최근 전세사기 이슈로, 전세를 선택한다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HUG 등)**에 가입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 비용도 실질적인 전세 비용에 포함해서 계산하는 것이 정확하다.
전월세전환율 확인: 재계약 시 집주인이 제시하는 월세가 적정한지도 전월세전환율로 검증할 수 있다. 법정 상한(기준금리+2%p 이내)보다 높게 요구한다면 협상의 근거로 쓸 수 있다.
정리하면, 전세와 월세 중 무엇이 유리한지는 금리, 전월세전환율, 세액공제, DSR 적용 여부를 전부 따져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본인의 정확한 조건(소득, 주택 보유 여부, 지역 전환율)을 넣어서 직접 계산해보고, 특히 1주택자라면 DSR 영향까지 은행에서 미리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 콘텐츠는 국세청·금융위원회 관련 자료를 기준으로 2026년 8월 시점에 작성한 예시 계산입니다. 실제 금리, 전환율, 세액공제 조건은 개인 상황과 지역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비교는 은행 상담과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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